GTX-A 2023년말 개통해도 삼성역 2년간 '무정차 통과'

영동대로 환승센터 공사 지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경기 파주~동탄) 삼성역이 계획보다 2년 늦은 2026년 초 개통할 전망이다. 역이 들어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가 계획보다 30개월가량 늦어져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GTX 삼성역 개통 시기를 2026년 2월로 잡았다. 2023년 12월에서 2년2개월 늦췄다. A노선이 계획대로 2023년 12월 개통해도 삼성역에서 정차하지 않는 것이다. GTX-A노선은 파주~동탄 83.1㎞를 잇는 광역철도로 평균 시속 100㎞로 달린다.

노선이 지나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가 늦어진 게 지연 원인이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삼성동 일대에 들어서는 지하 6층 규모 환승시설이다.

애초 서울시는 A노선 개통(2023년 12월)에 맞춰 복합환승센터를 준공하기로 했다. 설계 과정에서 공기에 차질이 생겼다. 기본계획 수립 당시 A노선과 C노선이 서로 다른 층을 지나도록 했던 것을 같은 층을 사용하도록 설계를 바꿨다. 두 개 노선이 한 층에 들어오면서 승강장 지하 공간을 더 넓게 설계했다. 그러면서 공사 기간은 기존 48개월에서 86개월로 늘었다.착공일도 10개월 늦어졌다. 설계 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가로 각종 인허가를 다시 받아야 해서다.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는 1조3000억원에서 32.5% 증가한 1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사업비가 기존 계획보다 30% 넘게 늘면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에서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간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사업비 분담 협의도 새로 해야 한다.

서울시는 타당성 재조사가 마무리되는 10월 착공할 방침이다. 준공은 2027년 12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상 문제로 공사 중간에 GTX 정거장만 2023년 12월 개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지하 환승시설을 우선 공사해 2026년 2월 A노선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