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3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통합당 '공천 갈등'에 전전긍긍
입력
수정
지면A10
공관위 '이석연 대행체제' 유지미래통합당이 ‘공천 파동’ 여진으로 흔들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공천 불복이 집단행동으로 표출될 조짐이 일고 있다. 당초 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되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이 ‘탈북민 비하 논란’으로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통합당 선거 전략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황교안 대표, 최고위 소집해
'공천 파동' 확산 일단 차단
15일 통합당에 따르면 이주영 의원(5선)과 김재경 의원(4선) 등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배제(컷오프)당한 영남권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단행동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당 지도부에 ‘낙천 의원들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찾아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의원은 “현재 14명의 컷오프 의원 중 절반 정도가 함께할 뜻을 밝혔다”며 “무소속 출마를 발표한 분도 합류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집단행동을 함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17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詩碑) 앞에서 선언문을 발표할 것”이라며 대구 수성을 출마 공식화를 알렸다.
통합당 내에선 김 전 대표 영입 문제를 놓고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돼온 김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영입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내정 상태나 마찬가지로 여겨졌다. 김 전 대표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서울 강남갑),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강남을) 등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 철회를 요구해왔다.그러나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3일 잇단 공천 잡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기류가 급변했다. 같은 날 저녁 열린 통합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선 상당수 최고위원이 김 전 대표 영입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가 태 전 공사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고 한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14일 김 전 대표와 접촉했으나 이후에도 김 전 대표를 영입할지를 놓고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김 전 대표 영입 의지를 접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 박형준 전 혁신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대체 인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통합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혼자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 공관위는 12~13일 강원 충청 제주 등에서 총 12곳 지역구의 경선을 마무리했다. 경선에서 승리한 현역 이명수 의원은 충남 아산갑, 홍문표 의원은 홍성·예산, 경대수 의원은 충북 증평·진천·음성에 출마한다. 이로써 충청권 현역 9명은 모두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