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노사·협력사 모두 참여한 '안전혁신비상' 전담조직 신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취임 1주년을 맞아 포항제철소의 2고로를 현장방문해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2018년부터 3년간 안전활동에 1조1050억원을 투자하는 등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체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전사 차원의 안전 중심 경영을 한층 강화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018년 취임 때부터 “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며 “모든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문제점을 즉시 개선해 ‘발로 뛰는 안전활동’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지난해 제철소 생산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최 회장은 직원들에게 “매순간 경각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할 만큼 안전을 제일의 가치로 내세웠다.코로나19 대응에도 발빠르게 나섰다. 포스코는 국내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중국 주재원들을 즉시 철수시켰다. 해외출장과 문화·교육 행사를 취소 및 연기하고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등에 열화상 측정기와 체온계를 설치했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2개 조 교대 재택근무를 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포스코는 제철소를 포함한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하루 2회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장에서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전담 조직도 구성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노사 및 협력사가 모두 참여한 ‘안전혁신비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TF는 ‘안전다짐대회’를 열어 △합동 현장 점검을 통한 안전 사각지대 사전 발굴 및 조치 △야간 교대시간 등 사고 취약 시간대에 직책보임자와 현장 근로자 공동 안전점검 시행 △장기 미사용 시설물 및 설비에 대한 전수 조사와 철거 등 재해 예방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제철소별로 안전활동 현황을 매주 점검 중이다.

최근에는 안전사고 발생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안전전략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안전조직 확대에 나섰다. 화재, 폭발, 유독물 누출 등 비상상황이 닥쳤을 때를 대비해 체계적·전문적 대응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안전 분야 우수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미국 프랑스 등 해외 안전공학 석사 유학을 지원하는 과정을 신설했다. 생산 현장에서는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관리감독자를 중심으로 매일 2회씩 안전진단도 시행한다.포스코는 이달 들어 계절 변화에 취약한 제철소 설비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겨울철 날씨에 압연기와 배관 등 설비가 변형되거나 부식됐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압연기 표면에 흠집이 생기면 슬래브(판 모양의 철강 반제품) 압연 과정에서 제품 불량이 발생할 수 있어 압연기 상태 점검을 실시했다. 누수 사고 대비를 위해 배관 잠금기능 상태 점검도 했다.

포스코는 안전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작업장에 설치된 센서는 현장의 소음,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작업자가 위험한 행동을 할 경우 즉각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각종 센서의 통신기능을 통해 안전 결함 요인을 사전 개선하고 사람의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50년에 가까운 오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 접목해 안전한 일터를 만들고 제품의 품질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