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재택에…빌딩街 녹즙·요구르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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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무원 "정기 배송 고객 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빌딩가 직장인이 선호하는 녹즙이나 요구르트 등 건강기능식품 정기 배달에도 비상이 걸렸다.
▽ 회사에서 재택으로 배송지 변경 다수
▽ 배달 마스크 착용 안내…감염 예방 '집중'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풀무원녹즙, 한국야쿠르트, 대상웰라이프 등은 위생관리를 강화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풀무원녹즙은 각 배달 가맹점에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 배달원 '모닝 스태프'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위생 교육을 실시했다. 아울러 증상 수시체크 등 질병관리본부 매뉴얼에 근거해 지침을 마련했다.
풀무원녹즙 관계자는 "위생 교육은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재택근무자가 많아지며 최근 한 달간 정기 배송 고객이 2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전체적인 매출 감소로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서울 여의도 지역과 대구·경북 담당 매니저의 매출은 일시적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의 특성상 고객들이 꾸준히 소비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쉽사리 배달을 중단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건물 출입이 통제돼 배달 서비스를 중단한 곳도 있고, 회사로 제품을 배달받던 분들 중 자택으로 배송지를 바꾼 사례도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이 서울 여의도에서 녹즙배달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구로구 콜센터에서 일했던 이 여성은 여의도에 위치한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에 녹즙을 배달하며 '투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의 건강사업본부인 대상웰라이프 역시 각 대리점주와 배달원에게 대리점이나 거래처를 출입할 때 손소독제를 상시 사용할 것으로 안내하고 있다. 거래처에 따라 출입이 통제된 곳은 고객 요청을 통해 정해진 장소에 두거나 배송을 중단하고 있다. 또, 배달 시 마스크와 장갑을 필수적으로 착용하며 고객과 대화를 최소화하는 등의 위생관리 수칙을 세웠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배달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관리 수칙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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