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금리에 금값 '상승'…"저금리+유동성 환경 조성"[이슈+]

나흘 급락 후 반등 나선 금값
"금값, 올해 1800달러까지 오를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떨어졌던 금값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파격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무이자자산인 금이 부각돼서다.

16일 오전 11시28분(한국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ME)에서 4월물 금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6.4달러(1.09%) 상승한 온스당 153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안전자산인 금은 통상 주식 등 위험자산이 하락하는 구간에 상승하지만 지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금융시장에서 떠나면서다.

CME거래소에 따르면 금값은 지난 10일 0.92% 내린 이후 11일 1.08%, 12일 3.17%, 13일 4.63% 등 나흘 연속 폭락했다.

하지만 Fed의 기준금리 전격인하, 채권 매입 등으로 금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무이자자산으로서의 성격이 부각돼서다. 무이자자산은 말 그대로 이자가 없는 자산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예금 등 이자자산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금과 은 등 무이자자산의 고유 가치는 더욱 부각된다.Fed는 간밤 기준금리를 기존 연 1.00%~1.25%에서 0.00%~0.25%로 100bp(1bp=0.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0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저금리와 유동성 환경에서 금은 대세상승을 했다. 2009년 1월 온스당 700~800달러 수준이었던 금은 2012년 1월 1800달러 수준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최진영 연구원은 "Fed는 제로금리 시대를 다시 열었고 유럽중앙은행은 연말까지 순자산매입 확대 등을 도입, 중국 인민은행은 우대성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섰다"며 "금 가격 상승의 최적의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며 올해 금은 18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