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 논란 문석균, 의정부갑 무소속 출마 선언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씨가 4·15 총선에서 경기 의정부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소방관 출신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후보가 '갑질 논란'에 휩싸이자 빈틈을 파고드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씨는 16일 의정부갑 무소속 출마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밝혔다. 문 씨는 17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앞서 문 씨는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당 안팎에서 '지역구 세습' 비판을 받았다. '아빠 찬스'로 국회의원이 되려 한다는 비난도 나왔다. 여기에 문 씨가 자녀 교육을 위해 아내와 자녀를 의정부가 아닌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으로 전입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문 씨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민주당 영입인재 5호인 오영환 후보가 민주당의 의정부갑 후보로 최종 낙점됐다. 오 후보는 지역구 시의원들과 간담회 전 "(간담회에) 불참하면 해당 행위로 판단하겠다"는 문자를 보내 '갑질 논란'이 일었다. 오 후보 측은 그러나 출마 기자회견에 민주당 시·도 의원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는 등 지역구 내에서 협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청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을 받은 오영환 후보가 지역으로부터 배척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년위는 "오영환 후보가 의정부갑 지역에서 핍박을 받고 있다"며 "(문석균 씨의) 무소속 출마라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오 후보에게 조리돌림에 가까운 정치적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에서는 이날 강세창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의정부갑 경선에서 승리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