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본소득 반대→찬성으로…왜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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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한 사람에게 100만원씩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 논란이 정치권에서 뜨겁습니다.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등 여권 지자체장이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는데요. 논란이 일어난 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여론이 높았는데 1~2주 사이 찬성 여론이 더 높다는 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비교를 위해 같은 여론조사기관의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입니다. 리얼미터가 지난 3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에서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였습니다. 반대는 47.3%로 찬성을 앞섰습니다.리얼미터가 13일 YTN 의뢰로 조사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48.6%로, 반대(34.3%)보다 14.3%포인트 높았습니다. 불과 10일만에 찬성과 반대 여론이 뒤집힌 겁니다. 확인해보니 두 조사의 질문이 약간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 여론이 높았던 3일 조사에서 리얼미터는 '최근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재난 극복과 경기 부양을 위해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차별 없이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찬성 여론이 높았던 13일 조사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재난 극복과 경기 부양을 위해 '재난기본소득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앞서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차별 없이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이라는 설명을 뺀 것입니다. 입소스가 13~14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찬성(55.8%)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조사 역시 단순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어봤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의 13일 조사에서는 반대 여론이 높았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은 '전 국민에게 재난기본소득 100만원을 지급하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 결과 57.6%가 공감하지 않는다며 반대를 나타냈습니다. 공감한다고 밝힌 찬성률은 39.8%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제공한 여론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높았습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금 지급 액수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를 자세히 설명하면 반대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비교를 위해 같은 여론조사기관의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입니다. 리얼미터가 지난 3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에서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였습니다. 반대는 47.3%로 찬성을 앞섰습니다.리얼미터가 13일 YTN 의뢰로 조사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48.6%로, 반대(34.3%)보다 14.3%포인트 높았습니다. 불과 10일만에 찬성과 반대 여론이 뒤집힌 겁니다. 확인해보니 두 조사의 질문이 약간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 여론이 높았던 3일 조사에서 리얼미터는 '최근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재난 극복과 경기 부양을 위해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차별 없이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찬성 여론이 높았던 13일 조사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재난 극복과 경기 부양을 위해 '재난기본소득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앞서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차별 없이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이라는 설명을 뺀 것입니다. 입소스가 13~14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찬성(55.8%)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조사 역시 단순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어봤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의 13일 조사에서는 반대 여론이 높았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은 '전 국민에게 재난기본소득 100만원을 지급하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 결과 57.6%가 공감하지 않는다며 반대를 나타냈습니다. 공감한다고 밝힌 찬성률은 39.8%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제공한 여론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높았습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금 지급 액수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를 자세히 설명하면 반대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