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17일 임추위 열어…차기 회장·은행장 선출 본격화

김광수 회장 연임 유력하지만
농협중앙회 '입김'도 배제 못해

차기 은행장 후보 이번주 윤곽
이창호·손병환·오병관 등 거론
농협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은행장 선출 작업이 본격화됐다. 김광수 현 농협금융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지만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차기 은행장은 이번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창호 NH선물 대표, 손병환 농협금융 부사장, 오병관 전 NH농협손해보험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연다. 다음달 김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후보를 논의하는 자리다. 임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차기 농협은행장 쇼트리스트(최종 후보군)도 3인 안팎으로 추릴 계획이다. 오는 20일 2차 회의에서 후보자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임추위는 사외 이사 4명, 비상임이사 1명, 사내이사 1명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이준행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았다.

임추위가 분주해진 것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하면서 계열사 임원이 줄줄이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물갈이 인사’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3연임에 성공했던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도 이달 초 돌연 사의를 나타냈다. 김 회장 임기(2년)는 다음달 28일로 끝난다. 농협금융 내규상 회장 임기 만료일 40일 전에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를 열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 회장 재임 기간에 그룹이 높은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김 회장을 제외하고 특별한 후보 하마평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변수도 있다는 게 내부 목소리다. 농협금융 회장 중 연임한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이 출범한 2012년 이후 선임된 회장(신충식,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중 김용환 회장만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 연임했다. 이후 재연임에 도전했다가 후보에서 사퇴했다. 임추위는 다음달 초까지 후보군을 추린 뒤 24일 전까지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차기 농협은행장은 이번주에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이창호 대표, 손병환 부사장, 오병관 대표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임추위는 후보군 면접을 거쳐 이르면 20일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후 24일 임시 주총에서 은행장 선임을 마무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