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1∼2월 中 농식품 수출 6.7% 감소…K라면은 '승승장구'

중국 내륙 물류 운송 차질
가공식품 중 라면 매출 증가세 두드러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올해 1∼2월 누적 중국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상식량으로 인기가 높은 라면의 경우 수출액이 두드러지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2월 농림축산식품 대(對) 중국 수출액은 1억376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4750만달러)보다 6.7% 줄었다.1월 중국 수출액이 22.5% 급감한 후 2월 들어 감소세가 줄었으나 지난해보다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외지 방문자 2주 격리 조치 등으로 중국의 무역과 내륙 물류 운송이 중단 및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농식품부는 풀이했다.

품목별로 1~2월 수출 실적은 신선식품이 14.8% 감소했고, 가공식품 역시 4.2% 줄었다. 신선식품 가운데에서는 인삼(-20.4%)·유자차(-8.7%) 등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반면 가공식품 중 비상식량으로 간주되는 라면은 수출이 31.9% 뛰었다. 이와 함께 음료가 2.9% 증가했고, 소스류는 12.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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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포함한 1∼2월 한국 농식품 전체 수출액은 10억6890만 달러로 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신선식품이 2.9%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신선식품 중에서는 과실류(2.8%), 김치(11.7%), 버섯류(17.1%), 화훼류(9.5%), 곡류(22.6%) 등이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샤인머스켓의 선전으로 포도가 2514.7%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삼류는 재고가 많아 14.4% 감소했다.가공식품은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에서는 면류가 25.3% 뛰었고, 과자류(15.4%), 소스류(14.6%), 낙농품(16.2%) 등이 호조를 나타냈다.

연초류와 주류는 각각 13.2%, 17.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대미국 수출은 1억6170만달러로 25.6% 증가했다. 아세안 시장과 유럽연합(EU) 시장 수출도 각각 5.5%, 10.2% 늘어난 2억3050만달러, 6790만달러로 늘었다. 대일본 수출은 5.7% 감소한 2억1070만달러를 나타냈다.농식품부는 "미국은 비건 시장 진출을 위한 김치·라면 신제품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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