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국민이 부르지 않으면 집에 간다" 열린민주당 공천 참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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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선공약단 부단장 지낸 친여 경제계 인사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4·15 총선을 앞두고 범여권의 비례대표 전담 정당인 열린민주당 공천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 말 답답하다" 소회로 화제 모으기도
주 전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린민주당 열린 공천에 응하기로 했다"며 "국민이 부르면 일하고, 부르지 않으면 집으로 간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과 '목포 투기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추진하는 비례대표 정당이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주 전 대표는 195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세계은행 컨설턴트, AT커니 이사,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장(상무)을 거쳤다. 2004년 우리금융그룹으로 옮겨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상무)과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전무)을 지냈다. 2013년 9월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선임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주 전 대표 재임 시절인 2015년 상반기에 자체 헤지(손실 회피)형 ELS 발행 잔액을 1조9000억원까지 늘렸다. 그러나 같은 해 홍콩H지수(HSCEI·항셍중국기업지수)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냈다. 2016년 상반기에만 ELS 운용 손실 영향으로 1894억원의 적자(세전손익 기준)를 기록했다. 주 전 대표는 한화투자증권을 나온 후 2016년 2월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해 총선정책공약단 공동 부단장과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냈다.
2018년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재공모를 위한 면접심사를 치렀다. '청와대 지원설' 등으로 인해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나 낙마했다. 대표적인 친여 경제계 인사로 꼽히지만 지난해 11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2019 국민과의 대화’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답답해진다”고 소회를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