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은혜의강 교회 135명 신도 동선 파악 시급"

35평 작은 교회에 130여명 밀착 예배
경기도, 종교 집회 정지 긴급 명령 검토 중…11시 기자회견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성남 은혜의강 교회와 관련 은수미 성남시장이 "신도들의 동선 파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예배 참석자들에게 소독을 이유로 소금물을 분사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은수미 성남시장이 추가 확진 가능성을 언급하며 "신도들의 동선 파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은혜의강 교회 집단 감염과 향후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은 시장에 따르면 현재 은혜의강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0시를 기준으로 49명으로 집계됐다. 130여명의 신도 가운데 20명 정도를 남기고 코로나19 검사를 마무리했고, 동선을 파악 중이다.

은 시장은 "2차 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가족들과 움직인 동선이 확인돼야 하는데 공식적으로 보고받은 바로는 소금물 분무기 사용을 했고 식사도 함께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금물 분무기를 뿌린 사람과 확진 여부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지금은 CCTV 상으로 여성인 것만 확인이 됐다"면서 "확진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결론이 나와야 한다"고 답했다. 또 "어제 오전 9시경 경기도 역학조사관 14명이 긴급 투입됐다. 저희들은 우선 동선 파악이 굉장히 급하다. 확인된 135명의 신도가 정확한 건지 그 다음에 그 신도분들이 각각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소금물 분무기 뿌린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한 게 아니라 확진자가 아닌지 궁금하다'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성남시에서 조사를 하는 게 아니다. 경기도 역학조사관에서 발표된 것과 보건소하고 결합해서 보고를 받기 때문에 '배재할 수 없다'가 현재 답변"이라고 말했다.
은수미 성남시장. /사진=연합뉴스
은 시장은 이날 경기도의 종교 집회 금지 긴급 명령 검토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기도에서 오늘 오전 11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한다고 전달 받았다"면서 "예배 금지를 제한적으로 할 수 있는 행정 명령을 내릴 건지 검토를 하는 모양새다. 논란의 여지가 굉장히 크지만 적극적인 조치를 권고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그것(종교 집회 금지 긴급 명령)까지 검토를 해야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성남에 약 750개의 종교 시설이 있는데 지금까지 50% 이상은 예배를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대 가능성이 있어서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는 행정 당국이 검토를 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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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