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현대차, 11년만에 8만원 깨져…기아차·모비스도 '최저가'

"해외 판매량 전망치 하향"…목표주가도 내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대차 주가가 장중 8만원선이 깨지며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현대모비스, 기아차 주가도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17일 오후 2시25분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2100원(2.41%) 내린 8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 급락과 함께 현대차는 개장 직후 7만8100원까지 내려앉았다. 현대차 주가가 8만원선이 무너진 건 2009년 7월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현대차 주가는 이달 초만 해도 11만원대서 거래됐으나, 지난 6일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같은 시간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4~5%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장중 각각 15만3000원, 2만49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으로 달아오르려는 분위기에 코로나19가 찬물을 끼얹었다"며 "2월 가동 중단 여파에 자동차 업종의 1분기 실적은 크게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6%, 4.8% 내렸다"며 "지금은 월별 판매량, 신차 반응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현대차 3인방의 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기존 18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19% 하향하고 현대모비스는 31만원에서 28만원으로 10% 내려잡았다. 기아차는 5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16% 내렸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