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 '경제 살리고 이웃도 돕는' 기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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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상인으로부터 농수산물 도시락 등 구매해 기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피해자들을 돕기위한 기업들의 기부가 지역경제도 살리고 이웃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어려운 기업 살리면서 기부 효과도 얻어
한경도 대구·경북에 1억5000만원 물품 기부
사회적기업을 돕는데 앞장서온 SK는 대구경북의 결식우려 아동들에게 도시락과 밑반찬을 기부하면서 행사 취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기업도 함께 살리고 있다. SK는 17일부터 한달동안 대구 1000명, 경북 500명 등 결식 우려가 있는 어린이들에게 평일엔 집으로 도시락을 전달하고 주말엔 밑반찬을 보낸다고 17일 밝혔다. SK의 도시락 제조와 배송에는 대구지역 사회적기업인 동행과 서구웰푸드, 강북희망협동조합이 참여한다. 윤정희 대구시 사회적기업육성팀장은 “SK가 대구에 2억원, 경북에 1억원을 기부한다는 뜻을 밝혀와 가능하면 도시락기부를 건의했다”며 “도시락을 제조하는 어려운 사회적기업도 살리면서 기부를 하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SK는 그룹과 관계사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54억원의 성금을 냈다. 초· 중 ·고 개학연기로 학교급식이 중단되며서 학교와 계약한 친환경재배농가들도 어려움농수산물을 겪고있다. 경북도는 농어민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농산물꾸러미’ 운동과 ‘농산물 품앗이 완판운동’을 23개 시군과 교육청, 농협, 출자출연기관, 군 등과 함께 전개하기로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고령의 딸기, 청도의 미나리, 울릉군의 산나물 등의 농산물은 제철에 소비가 안 되면 모두 폐기해야한다”며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들이 기부를 펼칠 때 기왕이면 수확기를 맞은 제철 농수산물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농수산물 선물세트나 이들 재료를 활용한 도시락을 많이 활용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한 달째 개점휴업상태인 외식업체 매출 부진을 돕기위해 행복도시락 용기 40만개를 제작해 575개 도내 식당에 무료로 지원했다. 손님이 줄어든 식당들이 도시락을 만들어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도록 하기위해서다.
포항시는 지난 14~15일 포항 어류양식협회와 함께 구룡포 해수욕장 및 호미곶 해맞이공원 일대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강도다리 활어회 판매 촉진 행사를 열었다. 관광객들이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점에 착안해 활어회를 3~4인이 먹기 좋도록 도시락 형태로 만들었다. 시는 전국 처음으로 차에 탄 상태에서 활어회 도시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해 첫날 도시락 800여 개를 팔았다. 시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활어회 소비 촉진 행사를 포항 해수욕장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도 17일 1억5000만원 상당의 도라지차와 탄산수를 대구시(1억원 상당)와 경북도(5000만원 상당)에 각각 전달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코로나19여파가 장기화한데 따라 기업의 매출 감소를 지원하고 구호활동에 지친 의료진이나 피해주민들을 위해 도라지차 등을 기부물품으로 정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117명으로 많지만 대구에 가려 기부금품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경북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