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미선 유작 '사랑하고 있습니까', 뒤늦은 개봉…감독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

'사랑하고 있습니까' 김소은, 고 전미선 떠올리며 눈물
김정권 감독 "뒤늦은 개봉이지만 기뻐할 것"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故 전미선의 유작이 공개됐다. 성훈, 김소은 주연의 '사랑하고 있습니까'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중국의 유명 OTT업체와 강철필름이 공동으로 진행한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강철필름은 2016년부터 1년간 총 10작품을 제작할 계획이었고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2017년 10월 크랭크업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프로젝트가 무산됐고 빛을 보지 못할 뻔했다. 3년이 지난 후 에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어렵사리 스크린에 걸리게 됐다. 하지만 작품에 출연한 전미선은 이미 하늘의 별이 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김정권 감독)의 언론시사회에는 전미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김정권 감독은 "영화 '바보'를 할 때 차태현 어머니 역할을 전미선 선배가 해주셨다"면서 "몇 년 만에 개봉하는 영화지만,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에 출연한 김소은과 故 전미선
전미선과 모녀 연기를 한 김소은은 "전미선 선배와 현장에서 호흡이 잘 맞았다. 딸 역할을 맡으며 감정 몰입이 잘 됐고 연기하는데 있어서 수월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엄마의 발을 닦아주는 장면이었다. 선생님께서 가시고… 제가 마음이 조금 안 좋았다. 영화 보면서도 슬펐다"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너무 다른 두 청춘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동감', '바보' 등 멜로 장인으로 거듭난 김정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나 혼자 산다' 등 예능에서 반전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성훈이 츤데레 카페 오너 승재 역을 맡았고, 영화 '현기증' 이후 6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소은이 카페 알바생 소정 역을 연기했다.

오는 25일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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