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의리' 지킨 UAE에 국산 진단키트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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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입국제한 않은 UAE에 '코로나 의리'우리 정부가 중동의 아랍에미리이트(UAE)에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처음으로 수출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16일 UAE에 국내 업체 노블바이오의 코로나19 진단키트 5만1000개를 긴급수출했다고 밝혔다.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첫 수출사례다.
UAE왕세제,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 코로나대응 신뢰"
UAE정부 요청에 외교부가 업체 찾아 5만1000개 긴급수출,
한국형 진단키트 수출을 요청하는 국가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UAE를 첫 수출국가로 지정한데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외교적 의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UAE는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조치를 하지 않고 있으며 입국하는 내외국에 모두에게 4일간의 자가격리 조치만을 취하고 있다. UAE의 모하메드 왕세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한국의 수준 높고 적극적인 방역조치의 뛰어난 역량을 깊이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진단키트 첫 수출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국제공조의 일환"이라며 "공동대처를 위한 국제공조가 시급한 상황에서 코로나 외교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수출은 UAE측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안 UAE 왕세제와의 정상통화를 통해 우리 기업이 건설한 바라카원전 준공식에 국내 코로나19사태 대응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며 코로라19와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통화 이후 UAE측은 한국과의 특별전략동반자 관계인 점을 들어 코로나 진단키트 긴급구매 가능 여부를 외교채널을 통해 타진해왔다.
외교부는 생산업체를 물색해 지난주말 5만1000개를 긴급 수출했다. UAE은 우리 정부의 신속한 수출 결정에 감사인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국은 추가 공급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1일 생산능력은 10만~13만개 안팎이다
하루 1만~2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진단을 통한 감염확산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한국형 방역모델과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정부채널을 통해 진단키트 지원을 공식 요청한 국가는 총 17개국(동남아 3개국, 중동 4개국, 유럽 2개국, CIS국가 2개국, 중남미 2개국, 아프리카 2개국, 기타 2개국)이다. 진단키트를 포함 방호품 지원과 보건 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나라까지 포함하면 26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진단키트는 마스크와 달리 수출제한 대상이 아니고 우리 기업들이 수출여력을 갖추고 있어 현재 생산업체들이 약 30개국과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