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은 가격도 하락

산업용으로 많이 쓰이는 귀금속인 은(銀)시세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은값은 17일(현지시간)기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월물이 트로이온스당 12.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5월 선물 인도분은 12.7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인 16일에는 한때 11.77 달러까지 내려가 2009년 4월이후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19 감염 확산에 따른 체감 경기 악화로 산업 수요에 급격한 감소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은은 전자 부품과 태양광 패널 등 산업용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와 함께 금 값과 은값의 격차를 보여주는 금은비(금 1온스와 맞바꿀 수 있는 은의 비율)는 121배로 2008년 외환위기와 1991년 걸프전쟁 수준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금은비가 80을 초과하면 은이 저평가 돼있다고 판단된다. 한편 은의 수급 환경을 측정하는 기준이되는 뉴욕 상품 거래소의 지정 창고의 재고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1 만톤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