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日서 빚어진 ‘화장지 대란’으로 주목받은 제지업체 [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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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일본에서 마스크 뿐 아니라 화장지, 티슈, 생리대 등 생필품 대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의 한 제지업체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화장지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제지 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다이오(대왕)제지라는 회사가 각종 제지제품 포트폴리오를 잘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일상생활용 제지제품 업체인 다이오제지의 성장전략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 회사의 화장지인 ‘에리엘’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대규모 전염병으로 인쇄용지를 포함한 종이 산업 전체의 수요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선제적으로 사업내용을 조정했던 이 회사의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도쿄증시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다이오제지 주가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이오제지 주가는 연초 이후 10%가량 하락했습니다. 업종별 지수인 펄프·종이 지수가 26%급락하고, 경쟁사인 오지(왕자)홀딩스가 29%, 일본제지가 30% 가량 주가가 떨어진 것에 비하면 낙폭이 크게 적습니다.
제지업계 중 다이오제지만 선방한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지업계 주력인 인쇄용지 수요가 줄고, 일본에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여행 팸플릿 발행 부수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페이퍼리스’도 진행이 가팔라질 전망입니다.
반면 화장지와 생활용 티슈의 소비량은 전염병으로 크게 줄 이유가 없습니다. 사회 전체의 휴지 수요는 전염병 전후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전에도 기저귀, 화장지 등 위생용지는 나름 일본 제지업계에선 얼마 안 되는 성장 분야로 꼽혀왔다는 설명입니다. 일본제지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위생용지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고령인구 증가로 1 인당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에서 화장지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졌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다이오제지 전체 매출에서 위생용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경쟁사에 비해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이오제지 전체 매출에서 위생용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0%정도로 타사 평균 5%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투자자들에게 선호되기 쉽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입니다.
이 회사는 1979년 ‘에리엘’브랜드로 화장지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고, 1988년부터는 일본에서 관련 시장 1위 기업이 됐습니다. 기저귀와 생리용품 등으로 관련 상품군도 확대했습니다. 2002년에는 어린이 기저귀 ‘군’을 내놓았고, 2007년에는 미국 P&G로부터 성인용 기저귀 ‘어텐토’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위생용지와 기저귀 등을 합친 홈&퍼스널케어(H&PC) 사업 부문의 매출은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처음으로 2000억엔(약 2조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올해는 관련 사업부문 영업이익을 180억엔(약 2072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위생용지 사업부문을 회사의 최대 수익원이자 주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인 셈입니다.이 회사는 해외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입니다. 올 2월에는 브라질과 터키의 위생용지 업체를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중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습니다.
대규모 전염병의 유행은 평상시라면 눈여겨보지 않았을 회사와 사업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일본 내에선 제지업계 내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차이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부각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일상생활용 제지제품 업체인 다이오제지의 성장전략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 회사의 화장지인 ‘에리엘’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대규모 전염병으로 인쇄용지를 포함한 종이 산업 전체의 수요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선제적으로 사업내용을 조정했던 이 회사의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도쿄증시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다이오제지 주가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이오제지 주가는 연초 이후 10%가량 하락했습니다. 업종별 지수인 펄프·종이 지수가 26%급락하고, 경쟁사인 오지(왕자)홀딩스가 29%, 일본제지가 30% 가량 주가가 떨어진 것에 비하면 낙폭이 크게 적습니다.
제지업계 중 다이오제지만 선방한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지업계 주력인 인쇄용지 수요가 줄고, 일본에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여행 팸플릿 발행 부수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페이퍼리스’도 진행이 가팔라질 전망입니다.
반면 화장지와 생활용 티슈의 소비량은 전염병으로 크게 줄 이유가 없습니다. 사회 전체의 휴지 수요는 전염병 전후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전에도 기저귀, 화장지 등 위생용지는 나름 일본 제지업계에선 얼마 안 되는 성장 분야로 꼽혀왔다는 설명입니다. 일본제지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위생용지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고령인구 증가로 1 인당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에서 화장지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졌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다이오제지 전체 매출에서 위생용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경쟁사에 비해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이오제지 전체 매출에서 위생용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0%정도로 타사 평균 5%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투자자들에게 선호되기 쉽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입니다.
이 회사는 1979년 ‘에리엘’브랜드로 화장지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고, 1988년부터는 일본에서 관련 시장 1위 기업이 됐습니다. 기저귀와 생리용품 등으로 관련 상품군도 확대했습니다. 2002년에는 어린이 기저귀 ‘군’을 내놓았고, 2007년에는 미국 P&G로부터 성인용 기저귀 ‘어텐토’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위생용지와 기저귀 등을 합친 홈&퍼스널케어(H&PC) 사업 부문의 매출은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처음으로 2000억엔(약 2조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올해는 관련 사업부문 영업이익을 180억엔(약 2072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위생용지 사업부문을 회사의 최대 수익원이자 주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인 셈입니다.이 회사는 해외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입니다. 올 2월에는 브라질과 터키의 위생용지 업체를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중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습니다.
대규모 전염병의 유행은 평상시라면 눈여겨보지 않았을 회사와 사업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일본 내에선 제지업계 내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차이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부각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