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저소득층 여성노동자, 매일 일터에 안가면 생존 어려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배달노동자의 인력확충과 노동환경의 개선에 근본대책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1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새벽 배송을 하다 숨진 쿠팡맨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입사 4주의 신입에게 하루에 70가구를 배송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물량 압박감이 있었던 것"이라며 "비단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과도한 배송 물량으로 이미 과부하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택배 무게와 개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위원은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인용해 "17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여성이 61.54%로 5120명, 남성은 38.46%로 3200명"이라고 전했다. 그는 "확진자 중에도 신천지 교인 가운데 20·30대 여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신천지를 제외하고 집단감염이 일어난 장소는 비정규직 여성근로자가 주로 종사하는 콜센터와 요양원"이라고 분석했다. 또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근무하다 감염된 상담사 88명 대부분은 여성"이라며 "이들은 좁은 공간에서 모여 마스크도 없이 종일 전화를 한 것이다. 한국의 저소득층 여성노동자 대부분은 전일제 비정규직으로 매일 일터에 나가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대응도 생각해야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