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먹는 망막질환 치료제 내놓을 것"
입력
수정
지면A20
이진우 와이디생명과학 대표
"신약 후보물질 YD-312 개발
주사제 위주 시장 확 바꿀 것"
韓·美 임상 2상 결과 내달 발표
글로벌 제약사 6곳과 수출협상
상반기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

이진우 와이디생명과학 대표는 “황반부종,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증 등의 안과질환 치료제는 대부분 눈 부위에 투여하는 주사제여서 환자에게 큰 불편함과 공포감을 심어준다”며 이같이 말했다.거부감 높은 안구 주사 대신 먹는 약 개발

YD-312는 줄기세포인자(SCF)와 SCF 수용체인 시킷(c-KIT)이 결합하면 혈관 투과도가 증가하고 신생혈관이 발생하는 것에 착안했다. YD-312는 시킷의 활성을 저해해 혈관 투과도와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원리다. 기존 치료제로는 혈관내피성장인자인 VEGF를 억제하는 아일리아와 루센티스가 있다. 이들 제품은 환자가 몇 주마다 병원을 방문해 눈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 대표는 “YD-312는 세계 최초로 먹는 망막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이 뛰어나다”며 “VEGF 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도 약효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협상 중와이디생명과학은 한국과 미국에서 YD-312의 임상 2상을 진행했다. 임상 결과는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사 6곳과 기술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2상 결과에 따라 기술수출이 확정될 전망이다. 전임상에서 황반 부위의 염증 억제 효과를 확인했고 이매티닙이 안전성 측면에서 검증된 약물이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YD-312는 적응증을 당뇨병성 망막증, 노인성 황반변성 등으로 확장해 연내 미국에서 임상 2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와이디생명과학은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을 위해 2018년 자회사 에일론을 설립했다. 단백질 3차 구조와 화합물 구조를 인공지능으로 학습시킨 뒤 후보물질군을 고속으로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후보물질 탐색 정확성을 높이면 특정 질환 단백질에 작용할 수 있는 화합물의 수가 줄어든다”며 “올해부터 후보물질을 발굴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와이디생명과학은 지난달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 절차에 들어갔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는 지난해 통과했다. 상반기 상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YD-312를 성공시킨 뒤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