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열린민주당 입당 거절 한두 사람이 아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열린민주당 입당 거부에 대해 "입당 거절한 사람이 한두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 전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손혜원 열린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의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사천 논란'에 대해 "손 의원이 지난 주 열린 추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길 속으로 바랐던 사람이 최강욱씨"라고 적었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입당 거부 보도와 관련해서는 "열린 추천에서 상위로 뽑힌 사람은 그게 누구든 손 의원이 전화했다. 입당 거절한 사람이 한두사람이 아니다"라며 "기자 여러분, 공부하세요"라고 촉구했다. 열린민주당은 그간 당원 1000명으로부터 비례대표 후보로 3명씩 추천받았다. 이중 일정 수 이상의 추천을 받은 인물을 대상으로 개별 접촉하고 공천 참여 의사를 타진해왔다. 당원들의 추천을 받은 이국종 전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 정연주 전 KBS 사장,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정준희 교수는 불참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민주당은 오는 22일 오전 20명가량의 최종 비례대표 후보 출마자를 공개하고, 22∼23일 이틀간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후 득표 순위에 따라 비례대표 순위를 정할 예정이다.

주 전 대표는 195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세계은행 컨설턴트, AT커니 이사,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장(상무)을 거쳤다. 2004년 우리금융그룹으로 옮겨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상무)과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전무)을 지냈다. 2013년 9월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선임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주 전 대표 재임 시절인 2015년 상반기에 자체 헤지(손실 회피)형 ELS 발행 잔액을 1조9000억원까지 늘렸다. 그러나 같은 해 홍콩H지수(HSCEI·항셍중국기업지수)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냈다. 2016년 상반기에만 ELS 운용 손실 영향으로 1894억원의 적자(세전손익 기준)를 기록했다. 주 전 대표는 한화투자증권을 나온 후 2016년 2월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해 총선정책공약단 공동 부단장과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냈다. 2018년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재공모를 위한 면접심사를 치렀다. '청와대 지원설' 등으로 인해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나 낙마했다. 대표적인 친여 경제계 인사로 꼽히지만 지난해 11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2019 국민과의 대화’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답답해진다”고 소회를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