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어 미국도 자동차공장 멈추나…전미자동차노조 가동 중단 압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계 기업이 비상 대책을 짜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빅3’ 완성차업체들은 미국 내 공장을 일정 시간 부분 폐쇄하고 동시간대 근로자 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이날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합의한 결과다. 빅3 업체들이 고용한 UWA 근로자는 약 15만1000명에 달한다. UAW는 “노사는 공장을 일정 시간 순환 폐쇄해 내부 방역을 강화하고, 근무자간 교대 간격은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일부 공장은 교대 시간표를 조정해 일일 근무 인력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각 업체는 추후 관련 세부사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노조가 한발 물러난 조치”라고 분석했다. 앞서 UAW는 빅3 완성차업체들에 14일간 공장 가동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FCA의 디트로이트 워런 트럭 공장에선 근로자들이 동맹 휴업을 벌였다.

앞서 유럽 각국에서도 여러 자동차기업이 공장 가동을 멈췄다. FCA는 이탈리아, 세르비아, 폴란드 내 공장을 당분간 닫기로 했다. 푸조시트로엥(PSA)도 유럽 공장들을 27일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페라리, 포르쉐 등 고성능차에 브레이크를 납품하는 브렘보는 이탈리아 공장 네 곳의 문을 닫기로 했다. 지난주엔 르노·닛산과 폭스바겐 등이 스페인 공장을 일시 폐쇄했다.

타 분야 기업들도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차랑 공유업체 우버와 리프트는 목적지가 같은 방향인 승객을 함께 태우는 카풀 서비스를 북미에서 중단했다. 탑승자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서다. 페이스북은 정규직 직원들에게 1000달러(약 124만원) 상당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타격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은 세계 35개국에 정규직 직원 4만5000여 명을 두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공유사무실 기업 위워크에 약속했던 30억 달러(약 3조7035억원) 규모 추가 투자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당초 다음달 1일 위워크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이같이 지원하기로 했으나 주식 매수를 당초 일정대로 진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위워크 주주들에게 17일 통지했다. WSJ는 “소프트뱅크의 이번 공지가 협상 전략인지,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 커진 탓에 실제로 투자를 중단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며 “위워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무실 임대 사업 타격이 커 투자가 끊기면 현금 조달에 더욱 난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