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천지 신도 극단적 선택…코로나19 사태 후 벌써 3번째 신도 사망

A 씨 "극약 마셨다며 구조 요청"
18일 새벽 1시경 숨져
유서는 현장에서 못 찾아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순복음강남교회 입구에 신천지 신도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20대 남성 신천지 신도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천지 신도가 사망한 것은 벌써 3명 째다. 앞서 2명은 자택 등에서 추락사했다.

1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11시 40분쯤 광주소방본부에 광주 북구 용봉동에 사는 A(25) 씨가 살려달라는 내용의 신고를 했다.A 씨는 광주소방본부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극약을 마셨다며 구조를 요청했고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새벽 1시쯤 숨졌다.

경찰은 A 씨 집에서 신천지 관련 서적과 명함 등을 발견했으며 유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한 인원들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관할 지구대를 폐쇄했다.전남 목포 출신으로 알려진 A 씨는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신천지 베드로지파 관계자 등을 통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은 확인됐다.

신천지 측은 앞서 사망한 2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핍박을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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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