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조 달러 부양책' 기대감에 급반등…다우, 5.2% 상승

트럼프 '통큰 부양책'에 연준 'CP 매입'까지 선언
미국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전날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로 최악으로 급락했던 뉴욕증시는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이 잇따라 조치를 쏟아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48.86포인트(5.20%) 급등한 21,237.3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급등락을 반복했다. 개장 직후 600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반락하면서 2만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다가 1000포인트 넘게 반등하면서 장을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43.06포인트(6.00%) 오른 2529.19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0.19포인트(6.23%) 상승한 7334.78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재정·통화 당국이 나서면서 분위기가 개선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유동성을 늘리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2008년 처음 사용된 CP매입기구(CPFF) 설치를 통해 기업으로부터 단기 회사채를 직접 매입하겠다고 나섰다. 연준은 성명에서 "CPFF가 기업어음 발행업체들로부터 무담보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직접 구매하는 특수 장치를 통해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시사한 것도 한 몫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해 경기부양책에 대해 "우리는 크게 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부양책 규모가 8500억달러에서 최대 1조2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구체적인 정책 중 하나로 국민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또 "개인은 최대 100만달러까지 세금 납부를 연기할 수 있고, 기업은 90일 동안 1000만달러까지 이자 및 벌금 납부가 면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약 10% 하락한 74선에 머물고 있다. 변동성지수(VIX)는 전날 82.69로 치솟은 바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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