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항공 이용객 급감…관련 공기업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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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국제여객수요 57.5% 낮춰 잡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항공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관련 공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공항공사, 이달 당기순손실로 전환할 듯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호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연간 5664억원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인천공항공사는 당초 국제여객 수요를 7254만명으로 전망했다가 코로나19 이후 57.5% 줄어든 3082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항공수익(여객·운항)은 4737억원, 상업시설 수익·주차장 등 비항공수익은 927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면 이달부터 당기순손실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에 코로나19가 종식한다고 해도 당초 예상보다 항공수익 648억원, 비항공수익 531억원 등 총 1179억원의 당기손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국 지방국제공항 7곳(김포·김해·제주·대구·청주·무안·양양) 가운데 국제선 운항이 완전히 중단된 곳은 대구·청주·무안·양양공항 등 4곳이다. 7개 공항 국제선의 경우 지난 1월에는 13개국 106개 노선에 주 2416편 운항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현재는 7개국 12개 노선 주 74편으로 급격히 줄었다.지난 12일에는 김포공항 국제선의 일일 이착륙 항공기 수가 0대를 기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14일에는 국제노선 개설 후 51년 만에 제주공항의 국제선이 완전 중단되기도 했다.
정부는 일단 항공업계 지원으로 공항공사 등의 재무 지표가 하락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기업 경영 평가 때 감안하기로 했다.
안호영 의원은 "코로나19로 교통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관련 공기업도 심각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와 공기업은 공공기관의 공공성을 지키면서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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