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TF 조정관 "한국·중국 이미 발병곡선 끝쪽에"

트럼프 강경대응 배경으로 한중 대처·'미국인 220만 사망 가능성' 보고서 거론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18일(현지시간)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발병곡선 끝쪽에 있다고 평가했다. 벅스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급격히 선회한 이유를 묻자 "두 가지가 있다.

우리는 항상 데이터를 본다.

한국과 중국의 데이터를 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중국의 데이터를 보고 한국과 중국이 한 것을 보면 우한 바깥의 중국 지역과 한국에서 (발병)곡선이 뭉툭해진 걸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그들의 곡선을 보면 그들은 곡선의 끝쪽에 있다"고 부연했다.

벅스 조정관은 손을 들어 하강하는 곡선을 허공에 그려 보이면서 한국과 중국이 하강 곡선 끝부분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이 강도 높은 대응을 통해 발병곡선 끝부분으로 이동한 만큼 미국도 고강도 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보인다.

벅스 조정관은 감염경로 및 규모 파악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 발표가 이어지면서 미 당국이 필수적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내놓게 된 것이라고 두 번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과감한 조치가 없을 경우 미국인 2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의 보고서도 언급했다. 코로나19가 지나갈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외식과 쇼핑, 10인 이상의 모임 등을 피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직접 내놓으며 입장을 바꾼 데 있어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의 충격적 보고서가 영향을 줬음을 인정한 셈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의 보고서는 이러한 암울한 전망을 제시하며 전 국민에 대한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보고서 초안은 지난 주말 백악관에 전달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인 16일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코로나19 사태가 7∼8월까지 갈 수도 있다고 언급, 입장 선회의 배경을 두고 관측이 분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