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 중인데…서울 통행량 '바닥' 치고 반등

지하철·버스·자가용 모두 조금씩 늘어…"시민 참여 절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객 수와 차량 통행량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9∼12일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은 지하철 374만8천명, 버스 386만7천명이었고 자동차 통행량은 582만8천대를 기록했다.

이는 그보다 한 주 전 평일인 2∼6일 기록된 지하철 366만6천명, 버스 381만4천명, 자동차 581만9천대보다 모든 부문에서 소폭 늘어난 수치다.

큰 폭의 증가는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경각심 수위가 낮아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의 통행량은 코로나19 위기가 닥친 이래 큰 폭으로 줄어든 게 숫자로 여실히 드러난다.

코로나19 이전 시기라 할 올해 1월 1∼19일 중 평일 하루 평균 통행량은 지하철 580만8천명, 버스 561만5천명, 자동차 627만3천대였다.

이 수치는 2월 17∼21일 들어 각 514만명, 511만9천명, 607만2천대로 감소했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지난달 23일 이후로는 거의 3분의 1이 감소했다.

2월 24∼28일에는 각 393만3천명, 396만1천명, 580만3천대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감소 추세는 그다음 주인 이달 2∼6일까지 이어져 사회적 거리 두기가 더욱 확산하는가 싶었지만, 지금까지의 그래프상으로는 이때가 '바닥'을 친 셈이다. 1월 1∼19일의 평일 하루 평균치를 기준으로 잡고 대중교통 이용객 숫자 감소 비율을 따져보면 2월 17∼21일 -10.2%, 2월 24∼28일 -30.9%, 3월 2∼6일 -34.5%로 감소 폭이 꾸준히 커지다가 이달 9∼12일 -33.3%로 감소세가 꺾였다.

자동차 통행량 감소 비율 역시 같은 기간 비교에서 차례로 -3.2%, -7.5%, -7.2%, -7.1%를 기록했다.

감소 비율은 1월의 기준 시점과 비교해 구한 것이므로 감소세 완화는 곧 직전 기간보다 통행량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인 '잠시 멈춤'을 전개하는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불편을 참고 지금까지 동참해주신 것에 감사하고 있다.

여전히 위험이 적지 않은 만큼 조금 더 참여해주셨으면 한다. 시민 참여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