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수출 지원 사각지대 놓인 중소기업 찾아 맞춤형 서비스"

인터뷰 - 박천일 한국무역협회 회원지원본부장

기업 '온라인 해외 마케팅' 적극 유도
무역진흥자금 최대 3억 저리 융자
수출바우처·보험 가입비 지원도
“회원사 및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박천일 한국무역협회 회원지원본부장(상무)은 국내 무역업계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본부장은 “대부분의 국내외 전시회와 해외사절단,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이 취소됐다”며 “직접적인 해외 마케팅 수단이 줄면서 수출기업들이 애로를 겪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등 한국 기업의 주요 수출국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수출 차질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박 본부장은 “온라인이나 SNS 등을 활용한 비대면 수출 마케팅을 적극 유도·지원하는 동시에 기업 온라인 마케팅의 질 자체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추진할 중소 수출기업들의 무역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역협회 내 회원지원본부를 비롯해 글로벌마케팅본부, 혁신성장본부 등이 협력해 기업 지원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수출상담회와 해외 바이어 매칭, 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수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수출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기초지방자치단체 소재 내수 중소기업을 찾아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지난해 이 사업으로 전국 55개 지자체에 있는 1178개사를 지원했다.박 본부장은 “자금이 필요한 회원사에는 무역협회가 마련한 무역진흥자금을 14개 시중은행을 통해 저리(연 2.75%, 최대 3년, 최대 3억원)로 융자한다”며 “수출바우처 지급, 수출단체보험 가입비 지원, 제휴사 26개사를 통한 각종 수출입 부대비용 지원 등으로 무역에 드는 기업 비용을 최대한 줄이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바우처 사업은 회원사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직접 선택하고 해당 비용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지난해 1371개 수출기업이 통·번역이나 수출물류비, 해외광고 등의 명목으로 27억4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수출대금 회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가입하는 수출단체보험도 지난해 528개사가 1억여원을 지원받았다. 같은 기간 회원사 1만5488개사는 업체당 평균 150만원가량의 ‘KITA 할인서비스클럽’ 혜택도 봤다. 국제특송, 통·번역, 호텔·항공·보험, 해외인증, 특허·지식재산권 분야에서다.

박 본부장은 “수출 분야 베테랑들로 구성된 멘토들이 지난해 1만3581개사에 총 3만1886건(전년 대비 17% 증가)의 전문 컨설팅을 제공했다”며 “이를 통해 내수 위주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이나 초기 단계 수출기업 총 430곳이 실제 수출계약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