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폐쇄에도 제품 출시…애플, 아이패드·맥북에어 깜짝 공개

터치패드 지원·ToF 카메라 탑재… 내구성 높은 '가위식 키보드' 장착
애플 "PC만큼 강력한 성능…모바일 제품서 보지 못한 신기능 탑재"

애플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애플스토어 매장을 무기한 폐쇄한 가운데 신제품을 깜짝 공개했다. 18일(현지시간)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에어 신제품을 공개했다.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 애플 제공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당신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다"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PC 대용으로 쓸 수 있을 만큼 제품 성능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의미다.

신제품은 11인치와 12.9인치 두 종류다. 이전 제품보다 성능이 높은 'A12Z 바이오닉' 칩을 적용했다. 애플은 뉴스룸 웹사이트를 통해 "A12Z 바이오닉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는 대부분의 윈도 노트북 PC보다 빠르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노트북에서만 쓸 수 있었던 트랙패드를 아이패드로도 쓸 수 있도록 했다. 트랙패드가 달린 매직 키보드 신제품도 공개했다. 아이패드 운영체제(OS) 13.4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신형 매직 키보드를 이용하면 아이패드의 거치 각도를 부드럽게 조절할 수도 있다.

후방 카메라는 기존 1개에서 3개로 늘렸다. 12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에 10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를 추가로 탑재했다.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센서인 라이다(LiDAR) 스캐너도 새로 넣었다. 라이다 스캐너는 사물을 향해 쏜 빛이 튕겨져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계산하는 센서다. 공간 정보를 정밀하게 읽어들일 수 있어 증강현실(AR) 기능에 활용된다.

필 쉴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모바일 제품에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기술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맥북에어 신제품. 애플 제공

함께 공개한 13.3인치 맥북 에어는 CPU의 성능을 높이고, 내구성이 높은 '가위식 키보드'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전 '버터플라이 키보드'는 이물질이 쉽게 들어간다는 논란이 있어 이를 개선했다. 애플은 "신제품 성능은 기존 제품에 비해 최고 모델 기준으로 최대 두 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성능도 최대 80% 빨라졌다. 최소 저장 용량도 이전 제품에 비해 두 배 늘어난 256기가바이트(GB)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와이파이 모델 기준 ▲11인치 102만9000원 ▲12.9인치 129만 9000원이다. 셀룰러 모델은 ▲11인치 122만 9000원 ▲12.9인치 149만9000원이다. 매직 키보드는 ▲11인치 38만9000원 ▲12.9인치 44만9000원에 판매한다. 맥북 에어의 가격은 132만원부터 시작한다. 신제품의 한국 공식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