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급 불안심리…코스피 1500선 붕괴·환율 1290원 돌파[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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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피서 11거래일째 순매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안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급으로 국내 금융 시장을 덮치고 있다. 코스피는 폭락하고 있고, 원화 가치는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하락했다.
원화가치 11년 만에 최저
19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6.59포인트(5.44%) 급락한 1504.61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1497.50(-5.89%)까지 밀려 15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가 장중 15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었던 2009년 7월24일(1496.89) 이후 약 11년 만이다.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89포인트(2.19%) 상승한 1626.09로 출발했으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150명 이상 증가한 소식이 전해지자 점차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11거래일째 순매도다. 346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77억원과 1705억원의 매수 우위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5.22% 폭락 중이다. ◆원·달러도 2009년 수준
원화의 가치도 폭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폭등(원화 약세) 중이다. 코로나19가 세계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로 자금이 쏠리고 있어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92.1원까지 상승했다. 장중 기준 2009년 6월23일 1292.5원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코로나19가 금융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간밤 미국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18%, 나스닥 지수는 4.70% 빠졌다.
국제유가도 20% 넘게 폭락하면서 배럴당 20달러대에 진입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6.58달러) 떨어진 20.3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달러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권아민 NH투자증권 환율 담당 연구원은 "전날 정부가 발표한 선물환 포지션 확대 등의 정책 효과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안전자산, 위험자산 가릴 것 없이 전 세계 시장이 달러만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의 현재 상단 저항선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차은지/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