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연말까지 2만2000가구 분양…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80%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시점이 올해 7월 말로 연기된 가운데, 올해 연말까지 남은 기간 서울 분양 아파트의 80% 이상이 재개발·재건축사업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후 올해 연말까지 2만1천938가구(민간아파트 일반분양 기준, 임대 제외)가 분양될 예정이다.이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등의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분양되는 물량이 1만7천182가구(80.5%)를 차지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애초 4월 28일로 끝나는 상한제 유예 기간을 오는 7월 28일까지로 연장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총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4월 내 일반분양을 강행하려 했던 조합과 건설사들은 일정에 숨통이 트였다.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거주 예비 청약자들은 분양 사업장 한 곳 한 곳이 놓치기 아까운 곳들이 많다"며 "분양 일정이 겹칠 경우 한 곳만 선택해야 했지만, 일정이 분산되면서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처럼 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간 분양가 협상이 난항을 겪는 사업장이 많아 분양 시기는 현재 상황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권 팀장은 "최근에는 모델하우스 방문을 하지 않고도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정보 활용이 보편화하고 있어 분양가 문제만 해결된다면 코로나19 여파에도 분양 일정을 소화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조합과 건설사들이 7월 이전에 분양을 서두를 것으로 보여 청약자들은 자금 계획을 잘 세워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