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달러 한미 통화스와프 금융시장 안정 촉매제될까
입력
수정
금융위기때 입증됐던 외환·증시 안정 효과 기대
"금융위기때와 효과 달라" 회의론도한국이 19일 미국과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전격 체결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미국과 통화스와프는 기본적으로 외환시장 측면에서 상당한 안정 요인이고 증시에도 호재다.
실제로 한국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런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런 효과를 누릴지는 미지수다.통화스와프가 이번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미칠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 한미 통화스와프 = 제2의 외환보유액
한국은행은 19일 오후 10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600억달러 상당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19일)이다.
통화스와프 거래란 양 국가가 계약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상대방의 통화와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서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에 따라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한미 간 통화스와프 규모에 따라 우리나라로서는 원화를 주고 그만큼의 달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2의 외환보유액'이 생긴 셈이다.한은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다.
외환시장에 즉각적인 효과를 낸다는 의미다.◇ "외환시장 안정 효과 기대"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 발표는 이날 전 세계적인 신흥국 통화 불안 상황과 연동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으로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매가 초래됐다.
이에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전직하하는 상황이 연출되자 미 연준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미 연준은 이날 한국 이외 8개국과도 통화스와프를 맺었다.
이날 한국 외환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증시 순매도에도 비교적 내구력을 발휘했던 원화는 이날 한마디로 무너져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0원 뛴 달러당 1,285.7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280원선까지 오른 것은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처음이다.
상승 폭도 2009년 3월 30일(42.5원) 이후 가장 컸다.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을 돌이켜보면 통화스와프 계약은 급전직하하는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통화스와프 체결 직전인 2008년 10월 말 달러당 1,5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거쳐 1,600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통화스와프가 만기 연장과 재연장을 거쳐 종료됐던 2010년 2월 1일에는 1,170원까지 하락했다.
달러 가뭄 상황에서 단비를 뿌려준 셈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규모는 600억 달러로 2008년 당시 300억 달러보다 2배로 늘렸다"면서 "금융기관과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전반적인 시장 불안을 해소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금융·외환시장에서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2008년과는 달라"…회의론도
한미 통화스와프는 최근 급락한 증시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장중 890포인트까지 급락했던 코스피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시점을 저점으로 1년 만에 1,600포인트 안팎으로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는 19일 8% 넘게 폭락해 1,450대까지 후퇴한 상태다.
1월 중 2,280선에 육박했었던 것을 감안하면 하락 폭이 36%에 달한다.
다만 이번에는 한미 통화스와프도 궁극적인 시장 안정 촉매제가 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통화스와프는 현재 외환시장이 사실상 무너지고 있던 상황에서 적절하지만 지금은 한미 통화스와프가 코로나19와 코로나19로 한국 실물경제가 받는 타격 어느 것도 해결해주지 못한다"면서 "2008년에 비해서는 효과가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금융위기때와 효과 달라" 회의론도한국이 19일 미국과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전격 체결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미국과 통화스와프는 기본적으로 외환시장 측면에서 상당한 안정 요인이고 증시에도 호재다.
실제로 한국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런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런 효과를 누릴지는 미지수다.통화스와프가 이번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미칠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 한미 통화스와프 = 제2의 외환보유액
한국은행은 19일 오후 10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600억달러 상당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19일)이다.
통화스와프 거래란 양 국가가 계약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상대방의 통화와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서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에 따라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한미 간 통화스와프 규모에 따라 우리나라로서는 원화를 주고 그만큼의 달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2의 외환보유액'이 생긴 셈이다.한은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다.
외환시장에 즉각적인 효과를 낸다는 의미다.◇ "외환시장 안정 효과 기대"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 발표는 이날 전 세계적인 신흥국 통화 불안 상황과 연동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으로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매가 초래됐다.
이에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전직하하는 상황이 연출되자 미 연준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미 연준은 이날 한국 이외 8개국과도 통화스와프를 맺었다.
이날 한국 외환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증시 순매도에도 비교적 내구력을 발휘했던 원화는 이날 한마디로 무너져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0원 뛴 달러당 1,285.7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280원선까지 오른 것은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처음이다.
상승 폭도 2009년 3월 30일(42.5원) 이후 가장 컸다.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을 돌이켜보면 통화스와프 계약은 급전직하하는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통화스와프 체결 직전인 2008년 10월 말 달러당 1,5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거쳐 1,600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통화스와프가 만기 연장과 재연장을 거쳐 종료됐던 2010년 2월 1일에는 1,170원까지 하락했다.
달러 가뭄 상황에서 단비를 뿌려준 셈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규모는 600억 달러로 2008년 당시 300억 달러보다 2배로 늘렸다"면서 "금융기관과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전반적인 시장 불안을 해소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금융·외환시장에서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2008년과는 달라"…회의론도
한미 통화스와프는 최근 급락한 증시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장중 890포인트까지 급락했던 코스피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시점을 저점으로 1년 만에 1,600포인트 안팎으로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는 19일 8% 넘게 폭락해 1,450대까지 후퇴한 상태다.
1월 중 2,280선에 육박했었던 것을 감안하면 하락 폭이 36%에 달한다.
다만 이번에는 한미 통화스와프도 궁극적인 시장 안정 촉매제가 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통화스와프는 현재 외환시장이 사실상 무너지고 있던 상황에서 적절하지만 지금은 한미 통화스와프가 코로나19와 코로나19로 한국 실물경제가 받는 타격 어느 것도 해결해주지 못한다"면서 "2008년에 비해서는 효과가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