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총서 푸르덴셜생명 인수 적정성 논란

노조 "연임 노린 '성과 부풀리기'" VS 윤종규 "보험 괜찮은 비즈니스"

KB금융 정기주주총회에서 푸르덴셜생명 인수 참여의 적정성을 두고 노사 간 논란이 일었다.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주총에서 KB손해보험 노조 관계자가 "성과 부풀리기용 인수·합병(M&A)으로 보인다"며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시가평가 전환으로 부채 규모가 늘어나고 또 저금리 상황에서 역마진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생보사를 인수할 시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금은 푸르덴셜생명의 '몸값'이 가장 높은 시점으로, 앞으로 시장에 생보사가 매물로 많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인수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푸르덴셜 인수 추진이 연임을 노리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성과 부풀리기용'이 아니냐면서 윤 회장에게 "향후 (푸르덴셜생명) 가치가 떨어질 우려를 안 하나.

책임질 수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윤 회장은 "시가평가 시 자산이 어떻게 되고 앞으로 부담이 어떻게 될지 계산하지 않고 입찰에 참여하겠냐"며 "노조는 경영진을 가볍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윤 회장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가격을 고심했다"며 "결과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회장은 제로금리 상황을 우리보다 먼저 겪고 있는 유럽과 일본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은 사실을 언급하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다.

보험의 수요가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로 본다"고 생보사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가 윤 회장과 KT에서 사외이사로 같이 근무했고, 그동안 KB금융 사외이사 중에서 한국채권연구원 출신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윤 회장은 이에 대해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설명하면서 "KB금융의 사외이사 선임 절차는 지배구조연구원조차도 모범사례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며 "배당 성향을 중장기적으로 30%에 근접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