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학교밖 위험에서 아이들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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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적막에 싸여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개학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봄이 됐는데도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과 소리를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 이맘때 항상 이슈가 된 ‘학교폭력’도 학교에서 볼 수 없다. 하지만 마냥 두고 볼 수 있는 현실도 아니다.

현재 많은 아이들이 PC방, 당구장, 노래방 등 학교 밖에서 배회하고 있다. 문제는 이곳에서 ‘학교 밖 학교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아이들을 관리 감독할 교사도 없고, 학교 내에 구축된 학교폭력대응 체계도 밖에선 어렵다. 이처럼 음지에서 발생할 학교폭력과 그 피해 학생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을 연기했지만, 정작 다중 밀집 장소인 PC방, 당구장, 노래방 등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다. 개학 연기 목적과 다르게 바이러스 전파 확산 가능성이 커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위해 학교와 학생, 학부모 간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학교 밖 학교폭력 예방은 물론 코로나19 예방 수칙 등을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 진도경찰은 학교 밖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진도교육지원청과 협업해 지난 2주 동안 관내 PC방, 노래방, 당구장, 공원 등 다중 밀집 장소 및 학교폭력 우려 지역을 순찰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순찰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험난한 시국을 헤쳐나가야 할 때다. 학교 폭력과 코로나19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데 정부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쏟을 때다. 자녀와 우리 주변 아이의 학교폭력이 의심되면 학교폭력신고센터(117), 경찰서(112) 등에 연락하는 등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자.

신광식 < 진도경찰서 경무과 경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