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獨총리 자가격리…英은 의료시스템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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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륙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만명을 넘어섰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사진)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영국 정부는 현 추세가 계속되면 이탈리아처럼 향후 2~3주 내 자국의 공공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계전문 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23일(한국시간) 오전 5시 기준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3만4546명에 달한다. 전날(30만4990명) 같은 시간 대비 2만9556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1만4600명으로, 하루새 1593명 늘었다. 국가별 확진자 수는 중국이 8만1008명으로 가장 많다. 다만 중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며칠 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이탈리아 (5만9138명) △미국(3만2356명) △스페인(2만8603명) △독일(2만4852명) 등의 순이다.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7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확진자(8만1008명)의 두 배를 넘는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이탈리아에선 이날 55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651명 늘었다.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5476명에 달한다. 스페인에서는 이날 310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2만860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전날 대비 375명이 증가한 1756명이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유럽 주요국 지도자 중 자가격리에 들어간 건 메르켈 총리가 처음이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메르켈 총리가 최근 접촉한 의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총리는 곧바로 자가격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올해 65세로, 지난 20일 해당 의사에게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7월 한 공개행사 도중 온몸을 떠는 증세를 보이며 건강 이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독일 정부는 “메르켈 총리가 향후 며칠 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당분간 집에서 계속 업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지금처럼 급속히 확산되면 향후 2~3주 내 영국의 공공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빠르다”며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처한 이탈리아를 사례로 제시했다. 존슨 총리는 “이탈리아가 보유한 뛰어난 의료시스템이 코로나19로 인해 압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우리가 집단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한 영국 국민공공보건서비스(NHS)도 압도될(overwhelmed)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영국의 코로나19 확산 정도는 이탈리아보다 2~3주 가량 늦다는 것이 존슨 총리의 설명이다. 지금 추세가 계속된다면 2~3주 후에 영국도 지금의 이탈리아 상황처럼 공공의료시스템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를 둬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사람들 간 2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정부 권고를 따르지 않는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외출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런던 도심에 있는 공원과 시장에 사람들이 여전히 몰리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이와 함께 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노인계층 등 150만명의 국민에게 향후 12주간 집에 머물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영국 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이날 기준 5683명이다. 사망자는 전날 대비 47명 증가한 281명으로 집계됐다.
독일 정부도 공공장소에서 두 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금지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자가격리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장소에서 두 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최소 2주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 집에 사는 경우와 업무 관련 모임은 제외된다. 모든 식당 및 미용실 운영도 금지하기로 했다. 식당의 경우 배달 서비스만 가능하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통계전문 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23일(한국시간) 오전 5시 기준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3만4546명에 달한다. 전날(30만4990명) 같은 시간 대비 2만9556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1만4600명으로, 하루새 1593명 늘었다. 국가별 확진자 수는 중국이 8만1008명으로 가장 많다. 다만 중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며칠 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이탈리아 (5만9138명) △미국(3만2356명) △스페인(2만8603명) △독일(2만4852명) 등의 순이다.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7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확진자(8만1008명)의 두 배를 넘는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이탈리아에선 이날 55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651명 늘었다.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5476명에 달한다. 스페인에서는 이날 310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2만860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전날 대비 375명이 증가한 1756명이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유럽 주요국 지도자 중 자가격리에 들어간 건 메르켈 총리가 처음이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메르켈 총리가 최근 접촉한 의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총리는 곧바로 자가격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올해 65세로, 지난 20일 해당 의사에게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7월 한 공개행사 도중 온몸을 떠는 증세를 보이며 건강 이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독일 정부는 “메르켈 총리가 향후 며칠 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당분간 집에서 계속 업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지금처럼 급속히 확산되면 향후 2~3주 내 영국의 공공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빠르다”며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처한 이탈리아를 사례로 제시했다. 존슨 총리는 “이탈리아가 보유한 뛰어난 의료시스템이 코로나19로 인해 압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우리가 집단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한 영국 국민공공보건서비스(NHS)도 압도될(overwhelmed)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영국의 코로나19 확산 정도는 이탈리아보다 2~3주 가량 늦다는 것이 존슨 총리의 설명이다. 지금 추세가 계속된다면 2~3주 후에 영국도 지금의 이탈리아 상황처럼 공공의료시스템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를 둬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사람들 간 2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정부 권고를 따르지 않는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외출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런던 도심에 있는 공원과 시장에 사람들이 여전히 몰리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이와 함께 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노인계층 등 150만명의 국민에게 향후 12주간 집에 머물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영국 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이날 기준 5683명이다. 사망자는 전날 대비 47명 증가한 281명으로 집계됐다.
독일 정부도 공공장소에서 두 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금지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자가격리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장소에서 두 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최소 2주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 집에 사는 경우와 업무 관련 모임은 제외된다. 모든 식당 및 미용실 운영도 금지하기로 했다. 식당의 경우 배달 서비스만 가능하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