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흔들린 美 증시에 코스피 5% 폭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폭락 출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시장이 다시 흔들리면서다.

23일 오전 9시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37포인트(5.49%) 하락한 1480.22에 거래되고 있다. 9시6분에는 코스피200지수 선물이 7% 폭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는 또 다시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55%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에만 17.3%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18.2%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34%, 나스닥 지수도 3.79% 급락했다.

이날 미국 선물시장도 멈춰 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과 S&P500 지수선물은 시간 외 거래에서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인 5%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미국, 유럽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면서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3만1057명, 사망자는 389명을 기록했다. 전날 2만6000명 수준에서 하루 만에 3만명대를 돌파한 것이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확진자,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다시 흔들리면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미국 정부가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점 통과에는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3거래일째 '팔자'다. 외국인은 이날 258억원 순매도 중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7억원, 13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19억원, 비차익거래가 109억원 순매도로, 총 12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모두 파란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는 4% 넘게 떨어지고 있고 SK하이닉스도 6% 이상 하락 중이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카카오 SK텔레콤 NAVER 등 모두 내림세다.

코스닥지수도 떨어지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8.39포인트(6.07%) 내린 439.36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153억원 사들이고 있지만 개인은 31억원, 123억원 팔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폭등(원화 약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8원 급등한 1272.3원에 거래 중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