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사건' 국민청원 220만 돌파…'강력 처벌' 목소리 더한 연예인들 [이슈+]

미성년자 성착취물 올린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처벌 강화 국민청원 220만 동의 돌파
정려원·혜리·돈스파이크·라비 등 연예인 목소리 높여
청소년 성 착취물이 불법 제작·유포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가해자 처벌 강화 여론에 연예인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피해자를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내고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한 뒤 이를 이른바 '박사방', 'n번방' 등에서 유료 회원들을 대상으로 유포한 사건이다. 정려원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 방에 입장한 너희 모두 잘인자다"라고 적힌 이미지를 올리며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에 힘을 보탰다.

돈스파이트는 "개인적으로 정치적 견해, 사회 문제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는 편이지만 '텔레그렘 n번방' 관계자 전원(구매자 포함)을 강력히 처벌하고 정보 공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녀를 떠나 한 인간으로 기본적 도리를 지키지 않고 타인을 폭행, 협박하고 남의 고통을 돈벌이로 삼는 인간 같지 않은 쓰레기가 누군지 모른 채 섞여 살길 바라지 않는다"라며 "혹여 내 주위 사람 중 참여자가 있을까 봐 주위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는 것도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력한 처벌과 정보 공개로 앞으로는 더 이상 여성과 아동을 성노리개로 여기는 이런 파렴치한 사건을 꿈도 못 꾸도록 강력한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빅스 라비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을 게재하면서 "이 무서운 세상에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의견을 보탰다.

걸스데이 혜리 또한 "분노를 넘어 공포스럽다. 부디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 지기를"이라는 글과 함께 사건 가해자들에 대한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노출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캡쳐해 올렸다. 이들 뿐만 아니라 배우 문가영, 이영진, 하연수, 손수현, 걸스데이 소진, EXID LE, 백예린, 조권, 권정열, 유승우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n번방 사건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반면 래퍼 심바 자와디는 n번방 사건에 대해 "이럴 때일수록 냉정한 이성으로 처벌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소신을 드러내 비판을 받고 있다. 텔레그램 n번방 사용자들의 신상공개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나중에 당신 아들, 어린 동생이 야동 한번 잘못 보면 이번 사건이 판례가 되고 형평성이 고려돼 무기징역, 사형을 받는 사회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N번방, 박사방 참여해서 돈 내고 그런 흉악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 법에 의해서 강력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면서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26만 명 운운하는 상당수의 기저를 봤을 때 젠더갈등의 문제로 끌고 가려 애쓰는 세력이 어쩔 수 없이 보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심바 자와디는 "우리 페미니스트 친구들 기분이 나아진다면 여기다가 실컷 욕하고 가라. 그렇게 대단한 논리에 대단한 사상 가진 분들이 어째 한 명도 본 계정이 없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분노하기도 했다.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은 일명 'n번방'이 시초격이다. 박사방의 유료 회원 수는 1만명대로 추정된다. 이후 유사한 대화방이 여러 개 만들어졌다.

박사방을 만든 조모씨는 지난 16일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는 24일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씨 외에 해당 방을 이용한 이들의 신상까지 공개하라는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도 100만 명을 넘겼다.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등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20대 피의자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청원은 23일 오전 10시 35분 220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타인의 수치심과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면 "이걸 150만 원이나 주고 관전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비뚤어진 성관념에 경종을 올려달라"고 주장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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