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불참 선언

캐나다가 오는 7월로 계획된 2020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에 불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와 패럴림픽위원회(CPC)는 23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보건기구(WHO)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1년 연기를 긴급하게 요청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COC와 CPC는 "올림픽 연기로 일정 재조정 등 IOC가 다뤄야 할 모든 복잡한 사항을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COC는 "올림픽 연기와 관련한 복잡한 문제를 잘 알고 있지만, 선수와 세계인들의 건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선수단을 올림픽에 내보낼 생각이 없다는 뜻을 확고히 밝힌 것이다.

지금까지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의 연기 주장은 있었으나 불참을 선언한 것은 캐나다가 처음이다. 앞서 노르웨이올림픽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도쿄올림픽 개최를 미루자는 의견을 담은 공문을 IOC에 발송했다. 이밖에도 슬로베니아올림픽위원회 등 여러 나라 NOC들이 대회 개최를 연기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 올림픽위원회의 잇따른 연기 주장에 부담감을 느낀 듯 이날 IOC는 도쿄올림픽 연기를 포함한 세부 논의를 시작해 4주 내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선수 여러분을 가장 먼저 고려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