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文정부, 대구시민 공 가로채" vs 전우용 "국민 함께 이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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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코로나19 방역 대실패…"아수라장·생지옥 진배 없어"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대해 "대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전우용, 대구시·문 정부 대응 조목 나열…"어떤 공 가로챘나?"
주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구 시민과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의료진들이 세계적인 모범을 보였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또 "대구 시민들, 경북 도민들, 의료진이 잘한 것을 자기들 공으로 취해가서 방역 모범국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 같은 경우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확진자임에도 자가격리 됐던 사람들이 2000명을 넘어섰다"면서 "확진자가 자가격리되면 그 사람의 뒷바라지를 해주는 사람들도 걸릴 위험이 있다. 말하자면 아수라장 내지는 생지옥에 진배 없었다"고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실패의 이유를 설명했다.
주 의원은 해외에서 극찬을 받은 '드라이브스루' 검사 방식에 대해서도 "드라이브스루는 영남대학병원에서 우리 민간 의료진이 한 것이지 정부가 주도한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주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반발했다.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전 교수는 "대구시장이 문 정부에 거의 매일 이것저것 '요청'한 건 기억난다. 대구시민을 돕기 위해 전국 의료진들이 달려간 것도 기억난다. 다른 지자체들에서 대구 환자들을 받아준 것도 기억난다"고 운을 뗐다.
또 △대구 신천지 교도들이 방역을 방해한 것 △대구시장이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에 비해 신천지에 훨씬 미온적이었던 것 △대구시장이 관리해야 할 시설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한 것 △대구시민을 돕기 위해 전 국민이 마스크와 필수품을 보낸 것 △문 정부가 감염병 재난 관련 역사상 처음으로 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집중지원키로 한 것 등이 모두 기억난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 싱가폴보다 방역을 못한 도시가 대구뿐이라는 사실도 기억난다"면서 "그러나 문 정부가 대구시민이 세운 '어떤 공'을 가로챘는지는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또 "지금 '공'을 자랑하는 사람이 있는진 모르나 만약 있다 하더라도 왜 문 정부와 국민이 함께 이룬 '공'을 대구시민이 독점해야 하는지 아는 분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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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