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한국, 유럽과 패턴 다르다…조기 종식은 어려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상황은 유럽 같은 대규모 유행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증가 속도를 봤을 때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처럼 급격한 유행의 패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럽의 상황과 다른 만큼 전면 이동제한, 식당 영업제한 같은 전면 폐쇄·봉쇄조치를 펼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2월 중순부터 개학 연기를 결정했고, 집단행사 자제도 해왔다"며 "대구나 경북지역은 (집단발생의) 위험이 상당히 있지만, 다른 지역은 아직 산발적인 발생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앞으로 2주간 잘 실천한다면 신규 유행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현재로서는 2주 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정확하게 잘 실시하면 지역사회 전파를 상당히 차단해 급격한 유행 전파를 지연시키거나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단기 종식 가능성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초기 높은 전파력을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행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만의 유행이 아니고 해외에서의 유행도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어서 신규 환자 수만 가지고 종식을 얘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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