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원 휴원율 10%대 초반으로 '추락'…'채찍과 당근' 무소용

목동·노원 학원가 휴원율은 한 자릿수…첫 수능 모의평가 하루 연기
서울 학원과 교습소 휴원율이 1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학원의 휴원을 유도하고자 채찍과 당근을 모두 꺼내 들었지만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2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학원과 교습소 휴원율은 11.3%(2만5천231곳 가운데 2천839곳 휴원)로 지난주 금요일인 20일 26.8%보다 15.5%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학원과 교습소 휴원율은 구로구 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나서인 3월 둘째 주 40%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점차 하락해왔다. 대표적인 학원가인 강서·양천구와 노원·도봉구는 휴원율이 각각 5.6%와 6.2%에 그쳤다.

성북·강북구와 은평·마포·서대문구도 휴원율이 8.6%와 9.6%로 10%를 밑돌았다.

동작·관악구(21.7%)를 빼면 모든 지역에서 휴원율이 20%를 못 넘었다. 정부는 학원이 '소규모 집단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휴원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학원의 휴원을 유도하고자 정부는 '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원의 이름을 공개하겠다'고 압박하는 한편 권고에 따라 휴원한 영세학원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특례보증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원들이 원하는 '피해액 보전'이 아닌 나중에 갚아야 하는 대출로 지원이 이뤄지는 데다가 학원들이 실제 대출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한 달 안팎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호응이 적은 상황이다. 학습 공백을 우려하는 일부 학생과 학부모가 학원을 열어달라고 계속 요구하는 점도 학원들이 휴원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어 학원 휴원은 더는 예방책이 될 수 없다"면서 "방역단을 구성해 학원과 주변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휴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연합회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일을 하루 미뤄 금요일인 4월 17일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가 5월 7일 목요일에 실시하기로 해 요일이 겹치는 점을 고려했다. 서울시교육청 주관 학력평가는 매해 첫 번째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로 수험생에게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중 어디에 집중할지 정하는 잣대가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