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출범 한달 만에 분열의 길로…정동영 "평화당계 합당 철회"

정동영 "반 호남노선 민생당 존립 이유 잃었다"
전날 평화당계 박주현 당 대표 사퇴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24일 전북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민생당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사진=뉴스1
구(舊) 민주평화당계 인사들이 민생당을 이탈한다. 민생당은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 3당 합당 한 달 만에 또다시 분열의 길을 걷게 됐다.

정동영 민생당 국회의원은 24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당(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합당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민생당 합당 전까지 평화당의 대표였다.정 의원은 △민생당의 반 호남노선 △반개혁주의 △비례대표 후보 밥그릇 챙기기 싸움 등을 합당 철회 이유로 꼽았다.

정 의원은 "민생당의 존재 이유는 호남 출신 의원들이 개혁의 견인차가 되고자 하는 것"이라며 "지금 지도부의 행태는 반 개혁적이며 이를 바꾸지 않으면 민생당이 존립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민생당 내 평화당 출신 인사들은 정 의원을 포함해 조배숙·황주홍·김광수·박주현 의원 등 총 5명이다. 민생당 공동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박 의원은 23일 당 대표직을 사임한 바 있다. 당시 박 의원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3당이 합당했음에도 여전히 낙후되고 차별받는 호남 정신을 당당하게 내세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박 대표의 사퇴와 정 의원의 합당 철회 선언이 이어지면서 민생당은 합당 한 달 만에 또다시 분당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민생당은 앞서 지난달 24일 출범했다.

한편 평화당계 인사들이 4·15 총선에서 평화당으로 출마할지,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할지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