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장에서도 힘 못 쓴 코웨이…대주주 교체로 배당 감소 우려

올해 들어 주가 반토막
배당성향 71%→30% 전망
작년 4분기 실적쇼크도 발목
넷마블에 인수된 이후에도 코웨이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렌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데다 배당 감소로 투자 매력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웨이는 1750원(3.63%) 오른 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이후 1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 끝에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이날 8.60% 오른 코스피지수에 비해서는 반등폭이 적었다. 코웨이의 올해 주가 하락률은 46.29%에 달한다.대주주 변동에 따른 배당 정책 변화가 코웨이의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웨이는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었던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이 71%에 달해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혔다. 지난해 웅진그룹이 인수에 나섰을 때도 이 같은 고배당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웅진씽크빅이 인수에 따른 금융비용 등을 배당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넷마블이 코웨이의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배당성향이 절반 수준(30% 내외)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유인이 크지 않은 데다 신임 경영진이 재무 건전성과 중장기 투자에 무게를 둘 것으로 밝히면서 배당 축소 가능성도 내비쳤기 때문이다. 코웨이의 부채비율은 2018년 118.7%에서 지난해 164.7%로 46%포인트 상승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올리면서 분기 배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매출은 7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 줄어든 446억원에 머무른 영향이다.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웨이는 넷마블의 경영권 인수로 그룹 리스크 해소와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배당성향은 국내 상장사 평균인 30%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