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조박사' 일베 회원설에 비판 성명 나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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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인 통해 전직 대통령 비하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사용자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태'를 두고 성명문을 발표한 가운데 성명서에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직인을 찍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조국·전우용 일베에 분노 표출
일베 측은 지난 21일과 23일 연이어 '일간베스트 공식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일베는 조 박사로 알려진 조주빈(25)이 일베 회원이라는 언론 보도들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성명문을 게재했다.일베는 1차 성명문을 통해 "텔레그램 채팅방 성 착취 사건(N번방, 박사 사건)에 참담한 심경을 금할 길 없다"며 "피해자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사건 관계자들의 엄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편, 할 일 없는 일부 사이비 언론의 본 사건과 일베를 연관시키려는 터무니없는 공작에는 절대 좌시하지 않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차 성명문에는 "흉악범 전라도 조주빈을 사형에 처할 것"이라며 "n번방 26만 회원 본격 추적 및 수사에 박차를 가하라"라며 지역감정을 일으키는 내용도 담겼다.
두 성명서 우측 하단에는 전직 대통령들을 비하하는 욕설이 담겼다. 해당 이미지에는 성명문과 관련 없는 '김대중, 노무현 XXX'이라는 욕설이 담겼다.전우용 역사학자는 이를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욕설을 새긴 직인을 사용하고,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며, 민주 정부를 저주하고, 어린 여자아이들을 능욕하는 더러운 심성은, 본래가 하나다"라며 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일체의 설명 없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씨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공분을 나타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