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모비스 주식 또 샀다

이틀간 280억 규모 매입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이틀 연속 사들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력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자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연달아 매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정 수석부회장이 자사주를 각각 6만5464주, 3만3826주 매입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입 금액은 약 45억원씩이다. 매입 시점은 지난 20일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19일(공시 시점은 23일)에도 두 회사 주식을 약 95억원어치씩 샀다. 두 차례 매입으로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2.35%에서 2.44%로 늘었다. 현대모비스 지분은 0.11%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지고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아 주식을 샀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동차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 주가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1월 31일 12만5000원에서 이날 7만4800원으로 떨어졌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