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청약 광풍' 이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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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4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짧은 분양권 전매기간
새 아파트 희소성

분양 시장은 ‘코로나 무풍지대’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에서도 청약통장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대구 남구 ‘봉덕2차 화성파크드림’(403가구) 1순위 청약에 총 7118건의 청약통장이 들어왔다. 앞서 4일에는 대구 중구 ‘청라힐스자이’가 1순위 평균 경쟁률 141 대 1을 기록했다.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들어서는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도 18일 전 주택형이 세 자릿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총 88가구 모집에 1만9928명이 몰려 평균 226.4 대 1을 기록했다.
규제지역에서도 청약시장은 건재하다. 경기 과천에서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과천 제이드자이’는 132가구 모집에 2만5560명이 몰려 평균 19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6일 서울 마곡9단지는 총 252가구 모집에 3만6999명이 신청했다. 오는 30일에는 1순위 청약을 받는 ‘르엘 신반포’도 흥행이 점쳐진다. 올해 서울지역 첫 분양으로 분양가가 인근 ‘신반포 센트럴자이’(4월 입주) 조합원 입주권 호가보다 10억원 이상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풍선 효과’에 새 집 선호 여전전문가들은 서울 등이 집중 규제를 받으면서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의 주간 아파트 매매 상승률이 3월 들어 0.42%, 0.38%, 0.53%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규제지역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짧아 단기 차익도 노릴 수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최근 비규제지역 청약 시장에는 실수요자도 많지만 투자 차익을 노리는 유주택자가 적지 않다”며 “비규제지역은 추첨제 비율(전용 85㎡ 이하 60%, 전용 85㎡ 초과 100%)이 높다는 점도 유주택자들이 몰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비규제지역은 담보인정비율(LTV)이 70%이기 때문에 투기과열지구(40%) 및 조정대상지역(50%)보다 많은 대출이 가능하다.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9억원 이하인 경우 계약금을 제외한 대부분을 빌릴 수 있다.
규제지역에서는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여전하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서울을 비롯한 규제지역은 당장 전매가 되지 않지만 길게 놓고 보면 새 아파트 희소성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입주가구 수는 작년 4만3105가구에서 △올해 4만1913가구 △2021년 2만1993가구 △2022년 1만2700가구 등으로 계속 줄어든다.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로 분양가가 싸기 때문에 청약 시장이 과열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구민기/최다은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