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4명중 1명 강남 주택보유…73%는 1년전보다 재산 늘어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국회의원
주택을 여러 채 소유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4·15 총선을 앞두고 주택을 대거 내다 판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부는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펴는 상황에서 주택을 신규 매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19년 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금태섭 의원은 작년 서울 잠실동 우성아파트를 20억7000만원에 매각했다. 2주택자였던 금 의원은 현재 한 채만 소유하고 있다. 2주택자인 민병두 의원 역시 해외 소유 주택을 4억400만원에 매각해 1주택자가 됐다. 신창현·서영교 의원은 각각 서울 목동의 다세대주택과 장위동 아파트를 매각했다.정치권에선 높아진 여당의 공천 기준에 따라 미리 주택을 내다 판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4·15 총선을 앞두고 투기지역 등에 2주택 이상을 보유한 후보들에게 공천을 주지 않는 ‘다주택자 공천 배제’ 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당선이 될 경우 다주택자들은 2년 내에 1주택자가 돼야 한다는 서약도 받았다. 한 수도권 의원은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약점이 될 가능성이 커 미리 정리했다”고 말했다. 주택을 판 의원 가운데 금 의원과 민 의원, 신 의원, 손 의원은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일부 여당 의원은 오히려 주택 수를 늘렸다. 박범계 의원은 대전 둔산동의 파랑새 아파트를 신규 매입해 2주택자가 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대전 서구는 작년 한 해 동안 아파트 가격이 평균 14% 올랐다. 상승률 기준으로 대전 유성구 등에 이에 전국 4위에 오르는 등 투자 수요가 몰렸던 지역이다. 윤호중 당 사무총장도 배우자 명의로 상가와 주거를 겸용한 복합건물을 추가 매입했다.

국회의원 287명 중 다주택자는 100명(34%)이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71명(24%)이었다.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11명(73%)에 달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