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브리핑]”이런 폭등 87년 만에 구경한다”…다우, 하루 11.37%(2112P)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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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 증시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폭등세를 연출했습니다. 2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12.98포인트(11.37%) 폭등한 20,704.91에 거래를 끝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각각 9.38%와 8.12% 급등했습니다.
다우지수의 이날 하루 상승폭은 1933년 이후 약 87년 만에 최대 수준입니다. S&P 500 지수 역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입니다.
이 같은 폭등세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회 합의가 곧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극도로 얼어붙었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녹아내린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등 주요 인사들은 잇따라 재정 부양책에 대한 합의가 임박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 정부와 의회가 함께 논의 중인 부양책 규모는 1조6000억 달러에서 2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도 앞서 무제한 양적완화(QE)와 회사채 매입 방침을 내놓은 상황입니다.
◆ 국제유가도 이틀째 올라…WTI 2.8% 상승국제유가도 이틀째 뛰어올랐습니다.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에 영향을 준 것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8%(0.65달러) 상승한 24.0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안전자산’ 금값까지 급등세 연출하루 새 이른바 ‘위험자산’이 폭등세를 보인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 역시 급등했습니다. 아직까지는 불확실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반영된 탓입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6.0%(93.20달러) 오른 1660.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하루 상승폭으로 금값도 11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 미 뉴욕주 코로나19 확진자 2만5600여명…사흘 새 두 배로
이렇게 금융시장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환호’했지만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최전선’인 뉴욕주의 확진환자는 사흘 새 두 배로 급증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5665명으로 늘었다”면서 “사흘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실제 뉴욕주의 확진자는 지난 19일 5298명, 21일에는 1만356명이었습니다. ◆ 한미 정상, 코로나19 대응 위해 양국 노력 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젯밤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위해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이들 정상의 통화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저지하기 위해 각국의 노력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도 앞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인해 어제 오후 10시부터 23분간 ‘한국이 의료장비를 지원해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대화했다고 알렸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트럼프의 요청에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는데 오늘 중 승인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포근한 봄 날씨 이어져…미세먼지는 곳곳서 '나쁨'
날씨입니다. 수요일인 오늘은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습니다. 미세먼지도 곳곳에서 ‘나쁨’을 보이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습니다.
제주도에는 밤부터 50밀리미터(mm)에서 100밀리미터가량의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낮 최고기온은 16도에서 22도로 따뜻하겠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경기남부·세종·충남·전북에서 '나쁨'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또 서해안을 제외한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만큼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기상청은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