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특허권 인수한 테크로스…선박평형수 시장 진출 '탄력'

올해부터 환경규제 강화 특수
부산 강서구에 있는 조선기자재 업체 테크로스(대표 박석원·사진)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MS)와 관련한 일본 특허권을 인수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테크로스는 일본 미쓰비시조선, 히타치제작소와 다양한 선종에 적용할 수 있는 BWMS 설치 솔루션에 대한 특허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허가 적용되는 범위는 조선 강국인 한국과 중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이다. 특허는 선박 종류 및 제품 처리 방식에 상관없이 선박 내 적재적소에 설치할 수 있는 선박 구조 솔루션이다. BWMS를 선박 후방 조타실에 설치해 선박 내 공간을 유효하게 활용하면서 선체 구조나 선형을 크게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올해부터 환경 관련 규제를 강화한 국제해사기구(IMO) 조치에 따라 새로 건조되는 선박과 기존 선박은 모두 2024년까지 BWMS를 설치해야 한다.

BWMS를 생산하는 테크로스는 2000년 수처리 부문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러시아 등 해외 대부분 국가에 수출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20명을 채용해 전 직원이 200명을 넘겼다. 2015년에는 선박평형수 수출 확대를 위해 사무실과 생산공장을 부산으로 이전했다. 2017년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되는 등 BWMS 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테크로스의 선박평형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5%에 이르며, 전체 매출에서 직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이른다. 국내 대기업 공급을 통한 간접수출 비중까지 포함하면 작년 말 수출 비중은 90%다. 지난해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35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