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역학조사 '1일'→'10분' 단축…'스마트시티' 기술 활용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연계
빅데이터 분석해 역학조사 단축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이 제주대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빅데이터의 실시간 분석으로 빠른 시간 내에 확진자의 감염원과 동선 파악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25일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을 26일부터 정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토부가 시범운영하던 시스템을 질본으로 이관하고 경찰청과 여신금융협회, 이동통신 3사, 신용카드사 등이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은 대규모 도시데이터를 수집하는 스마트시티 연구개발 기술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의 면접조사 결과를 보완하고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동선과 시간대별 체류지점, 대규모 발병 지역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코로나19 관련 정보수집과 분석은 그동안 28개 기관 간 공문 작성이나 연락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스마트시티 기술 시스템으로 전환하면 평균 하루 이상 소요되던 동선 도출 등 역학조사 분석 시간이 10분 이내로 줄어들 전망이다.

확진자들의 개인정보 활용은 감염예방법을 근거로 이뤄진다. 이 법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정확한 역학조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공공이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정보 취득 대상을 최소화하고 정보 접근 또한 필수 최소 인원에 한해서만 허용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플랫폼은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개발한 대규모 도시데이터 분석 도구다. 교통과 에너지, 환경, 안전 등 도시 분야인 빅데이터를 분석해 스마트시티 서비스 구현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부처적인 협업을 통해 시스템을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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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