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맨투맨 있는데 갑자기 입기 꺼려져" 조주빈 혐오감에 휠라 불똥



"비슷한 휠라 맨투맨 티셔츠 있는데..갑자기 입기 좀 꺼려져. 혐오스러워.""휠라가 무슨죄야. 저 쓰레기가 휠라 옷을 입고나올지 누가 알았겠어."

"휠라 요즘 방탄소년단이랑 김유정으로 고급 이미지로 끌어 올렸는데 한방에 범죄자룩 만들어버리니까 열받겠다."

"오늘 휠라 주식 20프로 올랐다. 본의아니게 광고 한방 크게 효과 봄."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텔레그램 메신저 이른방 'n번방' 박사로 알려진 조주빈 씨(25)가 25일 오전 포토라인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입고 나온 옷 브랜드와 관련한 네티즌 반응이 쏟아졌다.

조 씨는 이날 오전 8시경 검찰에 송치되기 전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주색 맨투맨 상의를 입었는데, 전면에 쓰여진 큼지막한 ‘휠라’ 브랜드 로고가 실시간으로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됐다.해당 패션 브랜드 휠라는 당혹감을 표하면서 기자단에게 문자를 보내 모자이크 처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블레임룩(blame look) 우려와 달리 이날 휠라홀딩스 주가는 오후 1시 33분 기준 전일 대비 23% 이상 상승한 2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31.8% 증가했다고 밝힌 23일, 전일 대비 1750원 떨어진 2만1250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블레임룩은 ‘비난(blame)’과 ‘스타일(look)’을 합성한 신조어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의 패션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유행까지 시키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말한다.1999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탈주범 신창원. 2년6개월이라는 그의 긴 도피행각만큼 주목받았던 것이 검거 당시 그가 입었던 무지개색 티셔츠. 도망자가 입기엔 지나치게 화려했던 그 옷은 이탈리아 브랜드 M사의 모조품으로 알려졌다. 그 후 일명 ‘신창원 티셔츠’는 수많은 유사품을 만들어내며 인기를 끌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논란 당시에는 ‘정유라 패딩’이 꽤 긴 기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될 당시 입고 있던 패딩 점퍼는 물론 최순실씨의 P사 신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국회 청문회에서 입었던 점퍼까지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블레임룩'은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완판 길을 걷기도 하는 등 늘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휠라 또한 방탄소년단으로 쌓은 브랜드 이미지가 조주빈의 착용으로 무너지는 피해를 입은 반면 전국 생중계 후 주가가 상승하면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